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대한민국 체육 수장으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OCA 총회 참석 등 국제 스포츠 외교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과거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불거진 비위 의혹으로 징계 요구 및 사퇴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그의 화려한 선수 시절과 행정가로서의 최근 행보, 그리고 그를 둘러싼 논란까지, 유승민 회장의 모든 것을 알아봅니다.
유승민 프로필: '탁구 영웅'에서 체육 행정가로
- 이름: 유승민 (柳承敏 / Ryu Seung-min)
- 출생: 1982년 8월 5일
- 나이: 2025년 5월 12일 기준 만 42세
- 고향: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 학력:
- 오정초등학교 졸업
- 내동중학교 졸업
- 동남종합고등학교 졸업
-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학사)
- 경기대학교 대학원 (사회체육학 / 석사)
- 현직:
-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2025년 2월 ~ )
-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
- 경기대학교 석좌교수 (2018년 9월 ~ )
- 주요 경력:
- 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2016년 8월 ~ 2024년 8월)
- 前 제24대 대한탁구협회 회장 (2019년 5월 ~ 2024년 9월)
- 前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 (2014년)
- 前 삼성생명 탁구단 선수 및 코치
- 前 TTF 립헬 옥센하우젠 (독일) 선수
- 주요 수상 (선수 시절):
- 2004년 제28회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
-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은메달
- 2008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 2002년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금메달
- 2007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동메달, 탁구월드컵 남자단식 2위
- (이 외 다수 국제대회 및 국내대회 우승/준우승)
화려했던 선수 시절: 아테네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 컬렉션
유승민 회장은 대한민국 탁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선수입니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던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장면은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그는 이 금메달 외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집한 위대한 올림피언이 되었습니다.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활약하며 한국 탁구의 위상을 높였고, 국내에서는 삼성생명 탁구단 소속으로 오랫동안 에이스로 군림했습니다.
행정가 변신: IOC 선수위원부터 대한체육회장까지
선수 은퇴 후 유승민은 체육 행정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중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어 8년간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활동했습니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IOC 선수위원이었습니다.
이후 대한탁구협회 이사(2017년)를 거쳐 2019년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에 당선되어 한국 탁구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2018년부터는 모교인 경기대학교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으며,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맡아 올림픽 유산 사업에도 힘썼습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14일, 그는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417표를 얻어 379표를 얻은 이기흥 현 회장을 누르고 당선,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 수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당선 후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포츠 현장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 처우 개선, 체육 저변 확대, 체육 행정 투명성 강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의 최근 외교 활동 (OCA 총회)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유승민은 국제 스포츠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인 2025년 4월 11일과 12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제45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 당선된 커스티 코번트리(짐바브웨) 당선인과 면담을 갖고 대한체육회와 IOC 간의 긴밀한 소통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후세인 알 무살람 OCA 사무총장, 셰이크 파하드 나세르 쿠웨이트 NOC 위원장 등 아시아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아시아 지역 내 한국 스포츠의 역할 확대와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중국 농구의 전설 야오밍과도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활동이 "아시아 지역 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논란의 중심: 대한탁구협회 시절 비위 의혹과 징계 요구
그러나 유승민 회장은 대한체육회장으로서의 국제적 행보와는 별개로, 과거 대한탁구협회장 재임 시절의 문제로 인해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최근 대한탁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승민 회장이 탁구협회장이던 시절 발생한 비위 의혹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주요 의혹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가대표 선수 부당 교체 ('선수 바꿔치기'): 스포츠윤리센터는 탁구협회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천된 선수를 부당하게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교체했다며 '기관 경고'를 요청했습니다.
- 후원금 및 기부금 관련 인센티브 부당 지급: 후원사로부터 받은 후원금 및 기부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규정에 어긋나게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스포츠윤리센터는 전·현직 임원 2명(유승민 회장, 김택수 현 국가대표선수촌장 포함)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다른 4명에 대해서는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책임지고 사퇴하라": 거세지는 비판과 사퇴 요구
스포츠윤리센터의 이러한 조치 발표 이후, 지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회장에게 패했던 후보들을 중심으로 그의 책임을 묻고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제기했던 유 회장을 둘러싼 후원금 환급 의혹과 대표선수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유승민 회장은 엄중한 사과와 함께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체육인에게 거짓말과 비양심은 가장 심각한 치부"라며 "타의로 징계받는 건 책임지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연맹 회장 역시 "체육계 공정성과 윤리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다시 흔든 사건"이라며 "유승민 회장의 사퇴만이 스포츠에 대한 예우이자 도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서 행정 수장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는 듯했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국제 무대에서의 활발한 외교 활동 이면에, 과거 협회장 시절의 문제로 인해 리더십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스포츠 윤리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그가 이 논란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한체육회를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그의 책임 있는 자세와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